제가 어릴 적, 우리 집 부엌에는 항아리가 셋 있었습니다.
하나는 매일 쌀을 퍼내는 항아리였어요. 밥을 짓고 또 채우고, 비었다 찼다 하는, 늘 손이 가는 항아리. 또 하나는 손님이 오거나 명절이 와야 여는 항아리였습니다. 귀한 콩이며 깨가 들어 있었지요. 그리고 맨 안쪽, 어머니만 아시는 자리에 놓인 마지막 항아리가 있었어요. 그건 좀처럼 열지 않았습니다. 정말 어려운 날, 집안의 큰일을 위해 묵혀두는 항아리였거든요.
저는 오랫동안 그 셋이 그냥 '쌀독'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 보니, 그건 어머니가 부를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매일 쓰는 것, 모아두는 것, 그리고 가장 깊은 곳에 지켜두는 것. 부에도 층이 있다는 걸, 어머니는 살림으로 이미 알고 계셨던 거예요.
오늘 저는 그 세 항아리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크라우니 경제가 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이야기예요.
우리가 흔히 '부'라고 부르는 것은 무엇일까요? 통장에 찍힌 숫자일까요? 차고에 세워둔 자동차일까요? 아니면,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마음의 여유일까요?
크라우니 경제는 이 질문에 또렷한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를 세 층으로 봅니다.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는, 바로 그 세 항아리처럼요.
첫째 항아리, 머니입니다. 여러분이 매달 받는 급여가 여기에 속해요. 그걸로 장을 보고, 밥을 사 먹고, 버스를 탑니다. 가장 일상적인, 매일 손이 가는 거래의 수단이지요. 크라우니에서는 이 머니를 크라우니원(CRW)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1 크라우니원는 1 달러와 똑같아요. 딱 1대 1입니다. 우리끼리만 통하는 돈이 아니라, 세상 어디서나 통하는 가치로 묶어두고 싶었거든요.
여기서 작은 이야기를 하나 덧붙일게요. 크라우니원를 아주 잘게 쪼개면, 가장 작은 한 알이 나옵니다. 우리는 그걸 톨이라고 불러요. 쌀 한 톨 할 때의 그 톨이지요. 729톨이 모이면 1 크라우니원, 곧 1 달러가 됩니다. 곡식을 낱알로 세던 우리 정서가 화폐에도 그대로 담긴 셈이에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무리 이 머니를 모은다 해도, 그것이 부의 전부는 아닙니다.
저축통장에 돈을 모으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지 않던가요? '이걸 그냥 두는 게 맞나, 뭔가 자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집 한 채, 작은 땅 한 뙈기, 차곡차곡 부은 보험. 그게 둘째 항아리, 에셋입니다.
크라우니의 에셋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포네(FONE)입니다. 2,550원 정도의 가치를 지닌 자산이지요. 우리 할머니들이 계를 들던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매달 정해진 돈을 모아 한 사람씩 목돈을 타가던 그 계 말이에요. 그 돈은 받는 사람에게는 살림 밑천이 되고, 모으는 사람들에게는 서로를 믿는 관계가 되었지요. 포네가 바로 그렇습니다. 가치가 깎이지 않고, 자산처럼 곁에 머무는 돈. 필요할 때면 언제든 든든하게 꺼내 쓸 수 있는, 신뢰가 담긴 항아리예요.
다른 하나는 맘(MOM)입니다. 이건 좀 결이 달라요. 1센트 정도의, 아주 작은 단위거든요. 누군가의 글에 마음이 동할 때, 고맙다는 말을 돈으로 살짝 건네고 싶을 때, 그럴 때 쓰는 겁니다. 유튜브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그 마음, 식당을 나서며 "수고하셨어요" 하고 건네는 그 마음을 담은 미세한 화폐예요. 그래서 이름도 '맘', 마음이랍니다.
그런데, 정말로 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여기서도 아직 아닙니다. 맨 안쪽, 어머니만 아시던 그 마지막 항아리가 남았거든요.
셋째 항아리, 웰스(Wealth)입니다. 머니의 위에, 에셋의 위에 놓인, 가장 근원적인 가치를 담은 자리예요.
그 정점에 있는 것이 바로 크라우니(CRY)입니다.
크라우니는 그저 돈이 아닙니다. 그것은 '부'라는 개념 그 자체예요. 그래서 다루는 방식부터 다릅니다. 여러분이 크라우니를 사 모을 때는 지금 시점의 값으로 삽니다. 그런데 팔 때는, 그로부터 더 자라난 값으로 팔게 돼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요? 크라우니뱅크가 매해 9월 30일마다 그 가치를 약 7%씩 끌어올려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기준으로 1 크라우니의 값어치는 약 25,500원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못 박힌 값이 아니에요. 우리 경제가 진짜로 풍요로워지고,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질수록, 그 가치는 물 차오르듯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제 외할머니 이야기를 잠깐 해도 될까요. 외할머니는 평생 동네 어귀에서 작은 미용실을 하셨어요. 처음엔 거울 두 개에 의자 두 개가 전부인 가게였습니다. 그런데 단골이 늘고, "거기 손이 참 좋다"는 말이 입에서 입으로 퍼지면서, 어느새 그 가게는 동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리가 되었어요. 가게 자체는 그대로인데, 신뢰가 쌓이니 값이 달라지더군요. 건물이 귀해지고, 골목의 위상까지 덩달아 올라갔으니까요.
크라우니가 꼭 그렇습니다. 누가 억지로 값을 올리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풍요로워지는 그 과정 속에서, 가만히 가치를 얻어가는 것. 그게 가장 높은 자리의 부, 웰스예요.
그런데 그 위에, 아직 더 있습니다.
한선(Hanseon)과 선호(Sunho)라는 두 단계의 부예요. 이것들은 아직 세상 앞에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없는 게 아니에요. 이미 자리를 잡고,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치 어머니가 마지막 항아리를 더 깊은 곳에 하나 더 묻어두신 것처럼요.
한선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경제가 열 배로 자라난 모습을 그려보세요. 그 위에서 누리게 될 부의 풍경입니다. 선호는 다시 그 한선의 열 배예요. 머지않은 미래, 새로운 시즌이 열리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깊은 번영에 가닿을 수 있는지를 가리키는 이름이지요.
이건 분명 앞으로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당장 손에 쥐는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믿습니다. 그런 날이 오지 않을 거라고 지레 포기하는 것보다, 온다고 믿으면서 오늘 하루를 정성껏 살아가는 편이 훨씬 낫다고요. 그 믿음이 사실은 미래를 앞당깁니다. 그게 크라우니 경제가 부를 대하는 마음가짐이에요.
여기 재미있는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받은 부를 정말 잘 써서, 다른 사람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남겼다면 어떻게 될까요? 놀라지 마세요. 여러분이 받은 것의 일부는 돌려주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이걸 달란트라고 불러요.
예를 들어볼게요. 어떤 분이 받은 자산으로 동네에 작은 공부방을 열었다고 합시다. 그 공부방에서 수십 명의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 저마다의 인생이 환하게 바뀌었어요. 그렇다면 그분이 받은 부의 일부는 이미 우리 사회 속으로 흘러 들어간 셈이지요. 그래서 그만큼, 돌려줘야 할 몫이 줄어듭니다.
이건 누구를 봐주는 게 아닙니다. 신뢰예요. "당신이 부를 받으면, 분명 그걸 좋은 곳에 쓸 사람이다. 그러니 우리는 당신을 믿고 맡긴다." 그런 믿음이지요. 그래서 달란트는 가장 높은 부와 함께 찾아오는, 가장 무거운 책임이면서 동시에 가장 너른 자유입니다. 잘 맡기고 잘 쓰는 사람에게, 세상은 더 큰 여백을 내어주거든요.
아,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크라우니에서는 어떤 거래를 하든 결제 수수료가 없습니다. 0원이에요.
평소엔 잘 안 보이지만, 우리가 결제할 때마다 어딘가에서 몇 퍼센트씩 떼어가는 손이 있습니다. 식당에서 카드를 긁으면, 그 자리에서 카드사가 몇 백 원을 가져가지요. 사장님은 매출이 그대로 다 들어온 줄 알지만, 사실은 조용히 새어 나간 돈이 있는 거예요. 한 번이면 작지만, 한 해 동안 쌓이면 결코 작지 않습니다.
크라우니는 이 부분을 활짝 열어두었습니다. 모든 거래가 오롯이 여러분과 상대방, 그 둘 사이에서만 일어나요. 중간에서 슬그머니 손을 넣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받는 돈은 정확히 받는 만큼이고, 주는 돈도 정확히 상대에게 가닿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곧장.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저는 이게 신뢰의 시작이라고 믿어요.
이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부란 무엇일까요.
오래 들여다본 끝에, 저는 이렇게 정리하게 되었어요. 웰스는, 부는,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잘 쓰는가에 있다고요. 어머니의 세 항아리도 결국 그랬습니다. 중요한 건 항아리에 담긴 양이 아니라, 어머니가 그것을 어떻게 풀고 어떻게 지키셨는가였으니까요.
지금 여러분이 크라우니원 몇 십만 원을 모으고 있다면, 그건 시작입니다. 좋은 시작이에요. 포네로 조금씩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면, 여러분은 지금 신뢰를 쌓고 있는 겁니다. 맘을 나누며 누군가의 기쁨에 마음을 보태고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부의 진짜 의미를 아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언젠가, 크라우니를 한 장 손에 쥐게 되는 날이 오거든 — 부디 이것만은 기억해주세요.
그것은 여러분이 그저 받은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함께 만든 세상의 가치라는 것을요.
자, 부의 세 항아리를 들여다보았으니, 이제 그 부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어떻게 흐르는지 함께 따라가 볼까요.
첫 번째 책은 선물이에요. 가입하면 100맘을 드리니까, 두 번째 책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친구를 추천하면 50맘도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