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 크라우니 파이낸스 · 어린이판 · 06장
어린이 · CHAPTER 06

두려움을 자산으로: 보험이라는 상호부조

오후, 불안이라는 이름의 지출

아침 마스크팩 한 장으로 하루가 밝았다면, 오후에는 또 다른 걱정이 밀려온다. "내 아이가 갑자기 아프면?" "집에 불이 나면?" "누가 다치면?" 이런 질문들이 자꾸자꾸 떠오른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뭔가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바꾼다.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돈을 모아둬야 할 것 같고,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긴다. 이게 '보험'이라는 지출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이렇게 불안을 비용으로 바꾼다. 혼자 감당하겠노라는 결심으로.

혼자 떠안던 위험을 여럿이 나눠 진다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내 불안은 특별하지 않다. 네 옆 사람도, 그 옆 사람도 같은 두려움을 안고 산다. 누군가는 아이를 걱정하고, 누군가는 집을 걱정하고, 누군가는 병을 걱정한다. 그런데 1000명이 모여서 "우리가 함께 이 위험을 나눠 가질까?" 하면, 내가 혼자 짊어지던 무게가 갑자기 1/1000로 줄어든다. 한 사람의 집에 불이 나면, 1000명이 그 손실을 조금씩 나눈다. 정말로 일어날까 싶은 일이, 그래도 일어날 때 갑자기 감당할 수 있는 크기가 되는 것. 〔그림: 혼자 무거운 짐을 드는 아이, 그리고 1000명이 조금씩 드는 같은 짐〕

이게 '상호부조'다. 낯설지만 가장 오래되고 가장 단순한 원리다. 혼자는 못 견디는 일도, 여럿이면 견딘다. 마을이 한 집이 타면 다 함께 집을 지었던 것처럼.

방어가 곧 자산이 되는 보험의 재정의

그런데 보험은 더 깊은 마법을 가지고 있다. 매달 조금씩 내는 돈(보험료)은 단순히 '없어지는' 돈이 아니다. 혹시 모를 일이 안 일어나면? 그 돈들이 남는다. 저장된다. 다른 누군가를 도왔기 때문에, 미래에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를 위해 쌓인다. 이게 '자산화'다. 약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이, 실제 돈과 신뢰로 쌓여 간다. 방어하려는 행위가 공동체의 자산이 되고, 그 자산이 다시 나를 지킨다.

〔그림: 빛이 투명한 보호막으로 변해,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

에셋 단계와 맞물리는 안전망

아침에 마스크팩 한 장으로 시작했던 나의 작은 구매가 생각난다. 그건 개인의 아름다움이었다. 낮의 친구 소개는 관계의 확장이었고, 오후의 보험 가입은 어떻게 보면 그것과 다르지 않다. 다만 보호하는 대상이 '나'에서 '우리'로 확장된 것뿐이다.

돈이 흐른다. 월급(머니)에서 출발한 보험료가, 내가 속한 공동체를 지키는 '에셋'이 된다. 한 칸 올라섰다는 뜻이다. 개인의 지출에서 공동의 자산으로, 방어에서 상호부조로. 이렇게 화폐는 사다리를 밟으며 올라간다.

여운

밤이 오면 내가 잠자리에 든다. 하지만 낮 동안 나와 다른 1000명이 함께 만든 것들은 자지 않는다. 그 작은 불안들이 모여 만든 거대한 안전망은, 내가 모르는 새 누군가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깊은 수면 속에서도, 그것이 나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볼까? 네가 하는 행동이 언제쯤 다른 사람에게 닿을까?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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