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 CHAPTER 03

톨 — 1,000원을 729로 나눈 가장 작은 낱알

저금통 속 비밀 한 톨

친구들, 안녕! 나는 김프린이야. 크라우니라는 돈의 나라를 만든 사람이지.

오늘은 너희한테 아주 작은 비밀 하나를 알려줄게. 어쩌면 세상에서 제일 작은 비밀일지도 몰라.

너희 저금통 흔들어 봤지? 짤랑짤랑. 그 안에 동전들이 들어 있어. 그런데 말이야, 그 동전 하나보다 더 더 더 작은 것이 있다면 믿겠어?

쌀 한 봉지를 떠올려 봐. 봉지 안에는 쌀이 가득하지. 그 쌀을 한 알, 한 알 세어 보면… 끝이 없어. 그런데 그 작디작은 쌀 한 알이 바로 밥이 되는 시작이야.

크라우니 나라에도 그런 게 있어. 바로 톨이야.

〔그림: 김프린이 손바닥을 펴자, 그 위에서 반짝이는 작은 낱알 한 알이 빛나고 있다. 곡식 한 톨처럼〕

1,000원을 729로 쪼개면

자, 잘 들어 봐. 크라우니 나라의 돈을 크라우니원라고 불러. 줄여서 CRW. 너희가 아는 1,000원랑 똑같은 크기야.

크라우니원 1개는 진짜 1,000원과 키가 똑같아. 형제처럼 딱 붙어 다니지. 1,000원이 변동하면, 크라우니원도 딱 따라 변동해. 절대 헤어지지 않아.

그런데 이 1,000원을 아주 잘게, 아주 잘게 쪼개면?

729개의 작은 낱알이 나와. 그 낱알 하나하나가 바로 톨이야.

729 톨 = 1 크라우니원 = 1,000원

톨 하나는 얼마나 작냐고? 1원짜리 동전 한 개보다도 훨씬 작아. 너무 작아서 손에 쥐어도 간지럽지도 않을걸. 하지만 작다고 우습게 보면 안 돼. 쌀 한 톨 없이는 밥솥도 텅 비니까.

그런데 왜 하필 729야?

여기서 너희 머릿속에 물음표가 딱 떠올랐지? 왜 100도 아니고 1000도 아니고, 하필 729일까?

좋은 질문이야! 나도 너희만 할 때 이런 거 엄청 궁금했거든.

729는 마법 같은 숫자야. 한번 같이 세어 보자.

3 × 3 = 9 9 × 3 = 27 27 × 3 = 81 81 × 3 = 243 243 × 3 = 729

봤지? 3을 여섯 번 곱하면 딱 729가 나와. 3이 차곡차곡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숫자야.

장난감 블록을 떠올려 봐. 가로 3개, 세로 3개, 높이 3개로 쌓으면 작은 큐브 27개짜리 정육면체가 되지? 크라우니 나라는 이렇게 3씩 짝을 맞추는 걸 제일 좋아해.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딱 균형이 맞거든.

작은 팁: 너희가 좀 더 크면, 이 729라는 숫자가 음악에도, 그림에도, 컴퓨터 속에도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땐 정말 깜짝 놀랄걸!

너의 용돈을 톨로 바꿔 보자

이제 진짜 재밌는 거 해 보자. 계산기 꺼내도 좋아!

너희가 한 달에 용돈 20,000원을 받는다고 해 보자. 그걸 톨로 바꾸면?

20 × 729 = 14,580 톨

우와! 20,000원이 갑자기 만 사천 개도 넘는 낱알이 됐어! 부자가 된 기분이지?

이번엔 가게놀이를 해 보자. 너희가 좋아하는 것들 가격을 톨로 적어 볼게.

  • 주스 한 잔 = 1,000원 = 729 톨
  • 맛있는 간식 = 2,000원 = 1,458 톨
  • 신나는 게임 = 5,000원 = 3,645 톨

신기하지? 주스 한 잔에도 729개의 톨이 들어 있어. 너희가 주스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사실은 톨이 한 알씩 쪼르르 사라지고 있는 거야.

그래서 나는 톨을 알고 나면 돈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해. "아, 이 게임 한 판이 3,645개의 톨이구나" 하고 생각하면, 한 번 더 고민하게 되거든.

〔그림: 가게놀이 계산대 앞. 아이가 주스 한 잔을 사자, 저금통에서 작은 톨 729알이 쪼르르 굴러 나온다〕

톨한테는 형과 누나가 있어

톨이 혼자라고 생각하면 섭섭해할 거야. 톨한테도 가족이 있거든. 크라우니 나라의 돈 가족을 소개할게.

제일 막내가 톨. 가장 작고, 가장 부지런해.

그 위에 크라우니원(CRW)가 있어. 학용품 가게 가격표에 "1 CRW"라고 적혀 있는 그 돈이야. 729명의 톨이 어깨동무하면 크라우니원 한 명이 되는 거지.

그리고 조금 특별한 친구들도 있어.

  • 맘(MOM) — 친구가 너를 도와줬을 때, "고마워!" 하고 건네는 작은 마음. 약 25원쯤 되는데, 돈이라기보다 하트 스티커 같은 거야. 마음을 전하는 용돈.
  • 포네(FONE) — 튼튼한 저금통 같은 친구. 약 2,550원쯤 되는데, 시간이 지나도 잘 줄어들지 않아서 오래오래 모아 두기 좋은 돈이야.

그리고 저어어기 높은 곳, 무지개 너머에는 크라우니(CRY)라는 아주 귀한 보물이 있어. 이건 우리 돈 가족의 제일 큰 어른이야. 너무 귀해서 함부로 못 만지지. 이 보물 이야기는 다음에 천천히 해 줄게. 지금은 "톨의 먼 친척 중에 엄청난 부자 어른이 있다" 정도만 기억해 둬.

〔그림: 톨부터 크라우니원, 맘, 포네, 그리고 저 멀리 빛나는 크라우니까지. 키 순서대로 손잡고 선 친구 캐릭터들. 막내 톨이 제일 앞에서 활짝 웃는다〕

톨은 사실 '약속'이야

여기서 내가 제일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 줄게. 귀 쫑긋!

톨은 그냥 작은 돈이 아니야. 톨은 약속이야.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어딘가에서는 말이지—

한 친구가 엄마한테 "1,000 톨 모았어요, 사탕 사도 돼요?" 하고 묻고 있어. 또 한 친구는 숙제를 도와준 짝꿍한테 작은 맘을 건네며 "고마워" 하고 있어. 또 다른 친구는 저금통에 톨을 한 알, 또 한 알 넣으면서 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어.

"나는 꼭 모을 거야. 그리고 소중하게 쓸 거야."

그게 바로 약속이야. 톨 한 알에는 그 약속이 담겨 있어. 그래서 작아도 작은 게 아니야.

가장 작은 낱알이, 가장 큰 꿈을 만든단다

자, 이제 너희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비밀을 알게 됐어. 정리해 줄게.

1,000원 = 729 톨.

너희가 저금통에 동전을 톡 넣을 때, 사실 너희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야.

"나는 729개의 작은 낱알이 모여 만든 이 소중한 약속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어. 그리고 언젠가, 내 꿈을 이룰 거야."

쌀 한 톨이 모여 밥 한 그릇이 되고, 밥 한 그릇이 모여 너희를 쑥쑥 키우잖아. 톨도 똑같아. 한 톨, 백 톨, 천 톨… 그러다 어느 날 반짝이는 동전 한 개가 되고, 그 동전들이 모여 너희 꿈이 되는 거야.

〔그림: 아이들이 손바닥 위 작은 톨을 후 불자, 톨이 민들레 씨처럼 날아오른다. 그 씨들이 멀리 날아가 금빛 동전으로 피어난다〕

다음 이야기

자, 그럼 이렇게 모은 톨들이 점점 자라서 어떤 보물이 되는지 궁금하지? 다음 장에서는 작은 톨이 어떻게 더 크고 단단한 자산으로 자라는지, 그리고 너희가 그걸 어떻게 똑똑하게 키울 수 있는지 같이 알아볼 거야.

그때까지 이것 하나만 꼭 기억해, 친구들.

가장 작은 낱알이, 가장 큰 꿈을 만든단다.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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